여타 스포츠가 그렇듯 축구선수 또한 수명이 짧은 직업이다. 보통 20대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빠르면 30대 초반, 늦으면 40대 초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은퇴한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와 관련된 직종을 선호하는데, 예를 들자면 며칠 전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제이미 캐러거(전 리버풀 수비수),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차범근(전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현 FC서울 감독직을 맡고 있는 최용수(전 FC서울 공격수) 등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며 자신의 두 번째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부터 은퇴한 축구선수들의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1. 안드레이 셰브첸코 - 정치인, 골프선수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한 셰브첸코 (사진=동아닷컴)


 안드레이 셰브첸코는 다나모 키예프, AC밀란, 첼시에서 활약한 선수이다. AC밀란 시절에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발롱도르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저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계에 인사를 고했다. 셰브첸코는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정계에 입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골프선수로 전향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골프 선수를 하며 정치를 하거나 골프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정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미국 폭스(FOX)뉴스는 셰브첸코가 2016년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고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로 데뷔하였다. 세르게이 코지렌코(Sergey Kozyrenko) 우크라이나골프협회 임원은 “셰브첸코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했다”다고 전할 정도로 골프 선수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2. 나카타 히데토시 - 환경운동가


한국에서 열린 ‘기후 변화의 밤’에 참가한 나카타 히데토시 (사진=Sportalkorea)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를 2번이나 석권하고 AC 페루자, AS 로마, 볼로냐 FC 등 유럽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나카타 히데토시는 지난 2006년 6월 현역 은퇴 후 세계 곳곳 여러 국가에서 봉사 활동과 환경운동을 하는 사회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환경, 빈곤, 의료,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스스로 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TAKE ACTION 캠페인’을 펼치는 등 뜻 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패션센스가 뛰어난 나카타는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유명 브랜드 의류 광고 및 CF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야말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는 우리는 물론 그 또한 모를 것이다.
 

3. 빅상트 리자라쥐 - 주짓수 선수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빅상트 리자라쥐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빅상트 리자라쥐는 1987년 보르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여 빌바오, 마르세유, 뮌헨 등 명문 클럽들을 거친 선수이다. 프랑스에선 역대급 레프트 윙으로 손꼽히며 1998년 월드컵, 2000년 유로 우승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며 2001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그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38세라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나이에 주짓수를 수련하기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는 18개월만에 유럽 주짓수 챔피온쉽 블루벨트 시니어급(36~40세)에서 우승을 하였다. 심지어 세계 선수권대회까지 도전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의 초인적인 도전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4. 릴리앙 튀랑 - 큐레이터(전시 기획자)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릴리앙 튀랑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릴리앙 튀랑은 프랑스의 황금기와 몰락을 함께 한 선수이다. 월드컵, 유로, 컨페더레이션스 컵까지 국가대표로 얻을 수 있는 모든 대회 컵을 석권했고 AC파르마,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 명문 팀들을 거친 선수이다. 튀랑이 은퇴한 이후 프랑스 대표팀에 암흑기가 왔을 정도이니 그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현역 은퇴 후 튀랑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로 변신해 큐레이터(전시 기획자)로 뜻 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간 동물원: 야만인의 발명’이라는 제목으로 작년 6월까지 열린 이 전시회는 20세기 중반까지 대중적 오락거리로 성행했던 ‘인간 전시’의 역사를 600여점의 사진, 조각품, 문서기록 등을 추적하며 이러한 ‘인간 전시회’를 주최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가 반성하고 성찰하자는 뜻을 두고 있다.
 
 

5. 가이스카 멘디에타 - 클럽 DJ


스페인 국가대표 시절 멘디에타(사진=네이버블로그)


스페인의 중원을 이끌며 발렌시아, 라치오,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클럽 DJ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클럽 DJ로 변신해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잉글랜드 중북부 노스요크셔에서 파트타임 DJ를 시작했다. 그는 런던에서 가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팬들과 음악을 듣고 함께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멘디에타는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바로 노래로 어떤 곡을 선정할까 고민한다. 내가 고른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뛰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그라운드에서 뛰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SNS국민기자단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3095&section=sc6&section2=%BD%BA%C6%F7%C3%F7






2013년부터 명칭이 바뀌는 K리그 클래식(사진=twitaddons.com)


 2013년부터 K리그는 K리그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도약하게 된다. 기존 K리그의 명칭은 K리그 클래식의 2부 리그로 이전하게 되었다. 클래식의 뜻은 ‘최고의. 최상의’라는 의미를 띄고 있는데 영국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이 프리메라리그라는 명칭을 각국 최상의 리그에 부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프리미어와 프리메라는 ‘최고의, 제1의’라는 의미를 띈다.) 물론 리그 명칭만 바뀐 것은 아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명칭을 바꾼 만큼 달라진 점도 많다. 지금부터 K리그 클래식의 달라진 점을 알아보자.


승강제가 가능한 2부 리그 도입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승강제이다. 축구 선진국들은 대부분 승강제를 도입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실질적인 프로 리그만 해도 4부 리그까지 있으며 세미 프로리그, 아마추어 리그를 포함하면 무려 24개의 리그가 존재한다. 승강제를 실시할 시 강등과 승격의 동기부여가 리그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역 더비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은 K리그로 강등된 광주 FC와 상주 상무를 제외한 기존 14팀(서울, 전북, 포항, 수원, 울산, 제주, 부산, 경남, 인천, 대구, 전남, 성남, 대전, 강원)으로 구성되며 K리그광주 FC상주 상무를 포함해 내셔널리그의 안산 할렐루야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고양, 챌린저스리그에서 올라온 부천,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수원 FC, 신생팀인 FC 안양(내셔널리그의 고양 KB 합병으로 고양 KB 선수들이 주축),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충주 험멜, R리그(K리그 클래식팀들의 2군 리그)에서 올라온 경찰축구단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1부 리그를 14팀 안팎으로 구성하며, 2부 리그도 10팀에서 14팀을 갖추어 리그 전체의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목표이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의 각 소속팀 앰블럼(사진=I love soccer 축구 카페)



대폭적인 중계 확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중 중계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고 ‘K리그 클래식, K리그의 중계 100%’라는 공약을 세운 정몽규가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중계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모든 1,2부 경기가 100% 생중계될 것이라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볼 때, 모든 경기가 지상파 및 지상파 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되는 것은 힘들다. 그러므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중계, 종편 채널을 통한 중계 등을 통해 100% 생중계라는 공약을 지킬듯하다.

물론 이 정도도 지금까지 중계 상황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하나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과의 더 많은 노출을 시켜야 한다. 지상파 및 지상파 스포츠채널에서의 중계를 더욱 확대해야 하며 스포츠 뉴스에선 K리그 클래식을 이슈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U리그 같은 하부리그의 TV중계 확대에도 힘을 써야할 것이다.



발전을 위해..

얼마 전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 K리그 클래식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분석한 영상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리그의 질적 향상과 역사를 위하여 리그와 선수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한 시대엔 상세하고 미디어적인 기록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록이 축적된다면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각종 언론에서 기사를 쓰기에도 용이하다. 즉, 대중들에게 K리그 클래식이 더욱 친근감 있고 가까이 노출될 것이며 자동으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차근차근 변화를 꾀하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현재 이상으로 꾸준히 쏟아 붇는다면 언젠가 K리그 클래식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SNS 국민기자단 기사연재 :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697&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 스완지의 공격수 미추와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 델 보스케 (사진 : Getty Images, Blogyfutbol)


갑자기 떠오른 별?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미구엘 미추는 최근 많은 빅클럽과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스페인의 감독인 델 보스케 감독은 "아스파스와 미추는 대표팀에서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빅클럽이 아닌 스완지 같은 클럽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의 승선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선 미추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델 보스케 감독이 직접 경기를 직관하는 행동까지 보여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미추가 갑자기 이러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 꾸준한 기록을 남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미추의 지난 3시즌 스텟이다.

-세군다리가 셀타 비고

2009/10시즌 23선발 12교체 7골 0어시스트2010/11시즌 18선발 14교체 7골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

2011/12시즌 38선발 1교체 17골 3어시스트

공격수의 기준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사실상 미추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만큼 상당히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토트넘, 풀럼, 스토크시티, 아스톤 빌라 등이 거절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페인 국가대표와의 궁합

▲ 역대급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 국가대표 (사진 = 연합뉴스)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는 2008,2012 EURO 우승과 2010 월드컵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며 역대 급 국가대표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스페인 국가대표는 마타. 솔다도, 카솔라. 발데스, 레이나, 마르티네스 등 다른 나라에서 충분히 주전을 맡을 수 있는 실력의 선수들을 후보로 보유 중이다. 즉,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것조차 매우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한데 미추는 상당히 좋은 옵션이다. 스페인의 현재 주 전술인 제로톱전술에 딱 어울리는 자원이 미추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미드필더진에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알론소, 실바, 파브레가스 등 월드 클래스 자원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에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보단 미드필더의 수를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EURO2012 결승전,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 (사진=Zonal Marking.net) 

실제로 EURO 2012 결승전에서 공격수를 넣는 걸 포기하고 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실바 / 사비 / 알론소-부스케츠 6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파브레가스를 펄스 나인으로 사용하는 제로톱전술로 이탈리아를 4대0으로 손쉽게 대파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펄스나인을 주로 사용하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볼 때, 미추는 상당히 매력있는 자원이다. 스완지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원톱인 그라함을 후방에서 지원해주며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때론 전방으로 침투해 최소한의 기회를 특유의 결정력으로 골로 마무리시킨다. 다비드 실바, 사비같이 볼키핑능력과 패스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이니에스타처럼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선수를 돌파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에 골 냄새를 맞는 능력, 라인을 파괴하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그의 지치지 않는 활동량도 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스페인은 원톱과 제로톱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할지 모른다. 최근 발렌시아에서의 솔다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루벤 카스트로도 현재 프리메라리그 4위에 오른 베티스의 돌풍을 이끌면서 국가대표 승선에 한 발자국 다가와 있다. 다비드 비야는 폼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클래스는 여전하다. 아스파스도 충분한 후보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미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델 보스케가 미추를 뽑겠다는 암시를 충분히 하였고 델 보스케가 직관한 경기에서 골을 넣진 못하였으나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대에 맞추는 좋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남은 건 2월 6일 우루과이와 있을 A매치서 비센테 델 보스케의 선택뿐이다.



SNS국민기자단 기사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532&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올해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과 내년부터 도입될 승강제)



강제와 스플릿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2012년)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되었던 ‘스플릿 시스템’ 을 본격적으로 K리그에 도입하였고 나아가 내년에 ‘승강제 시스템’을 시행할 것을 확정지었다. ‘스플릿 시스템’ 이란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의 결과에 따라 그룹A(상위 8개 구단)와 그룹B(하위 8개 구단)를 나누어 남은 14경기를 그룹A와 그룹B 따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하는 시스템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내년(2013년)에 ‘승강제 시스템’ 첫 해로 현재 K리그의 16팀 중에 14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2팀을 2부 리그의 출범 멤버가 되는 형태로 가기로 했다. 2부 리그는 신생팀의 창단과 내셔널리그 팀들의 승격을 유도해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4년에는 2013년 시즌 1부 리그 14팀 중 하위 2팀을 2부 리그로 강등시키고 12위를 차지한 팀과 2부 리그의 1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 1팀을 결정 짓는다.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1부 리그를 14팀 안팎으로 구성하며, 2부 리그도 10팀에서 14팀을 갖추어 리그 전체의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목표이다.



시스템의 부정적인 측면

 하지만 단기간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리그에 적용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첫 번째는 동기부여의 문제이다. 만약에 31라운드, 스플릿 리그가 시작되고 9위를 하여 B그룹에 배치된다면,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9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해도 최대가 9위라면 어떠한 동기부여가 있겠는가? 그리고 올 시즌 K리그의 하위 두 팀이 강등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다. FC강원의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부 리그로 떨어지면 더 이상 축구단의 존재 가치도 없다고 보면 된다. 강등될 경우 팀 해체를 추진할 것. ” 이라고 인터뷰하여 이슈가 된 바가 있고, 어느 익명의 구단 관계자는 “2부 리그 강등은 곧 팀 해체다. 우리 팀 내부에서는 시즌 막바지에 강등이 현실화되면 일찌감치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고 전했다. 2부 리그의 팀이 선수에게 1부 리그만큼의 주급을 지불할 재정적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선수생활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생계유지를 위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점으로 보아 현실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두 번째는 재정적인 문제이다. 2부 리그를 운영하기 위해선 최소 6팀 이상이 되어야하고 8팀이 이상적인 숫자인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일단 내셔널 리그에서 2부 리그 참가를 원하는 팀이 몇 팀 되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에 언급한 것같이 재정적인 문제이다. 내셔널 리그에서 2부 리그로 올라오기 위해선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는 팀이 되어야 된다. 하지만 팀을 운영하기 위한 재정적인 부담이 심각하고 축구연맹과 협회에서의 지원도 아직까지는 부족하기 때문에 참여를 꺼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화)의지가 있으면 능력이 따라주지 않고 능력이 있으면 의지나 제도가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2011-12시즌 EPL 맨시티vs큐피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게로의 후반 막판 결승골 세레모니 장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승강제와 스플릿 시스템을 그만두기에는 아쉽다. 승강제는 거의 모든 축구 선진국들의 리그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만큼 축구에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축구팬이라면 저번시즌, 2011-12시즌에서의 마지막 라운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 스토크 시티와 볼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 우승을 하려는 팀과 강등을 피하려는 팀들의 사투.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차지하지 못한 볼튼은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승점 1점차이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94분 기적같은 아게로의 결승골로 우승을 챙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는 시즌 중 가장 슬픈 승리가 되었다. 물론 2011-2012시즌 마지막 라운드가 맨체스터 시티의 극적인 우승덕분에 가장 흥미진진한 라운드라 일컫어지지만 우리에겐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볼튼이 강등이 되느냐 마냐가 걸려있어 더욱 마음을 졸이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승강제는 일종의 ‘더비’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팀을 만들어 1부 리그로 승격하여 FC서울과 ○○서울의 지역더비가 성사된다면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EPL에는 런던을 연고지로 한 팀이 첼시, 아스날, 토트넘, 웨스트 햄, 풀럼,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무려 6팀이나 된다. 가장 유명한 매치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이다. 언젠가 북서울 더비를 보며 설레일 날이 왔으면 하는 작은 기대감이 들곤 한다.

이토록 승강제의 효과는 엄청나다. 때문에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승강제를 도입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프로축구연맹에서 그동안 승격의 걸림돌이 되었던 가입비 10억원과 프로축구 발전기금 30억원을 지불하는 것을 폐지시키고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내셔널 리그 클럽이 2부 리그 참여시 팀당 매년 10억원씩 3년간 총 30억원의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하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족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꼭 승강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될거라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승강제에 대한 내셔널 리그 몇몇 팀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희생 없는 성공은 없는 법이다. 비록 많은 문제점이 있더라도 승강제는 필수적이며 그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과제이다. 축구협회와 축구연맹의 더 많은 지원과 자국리그 중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자국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과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도모하며 글을 마친다. 


첼시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당시 세레모니 (사진=The Sun)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이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빅 이어’의 주인은 블루스가 되었다.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시즌 중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이하 보아스) 전(前) 감독이 첼시의 감독직을 맡고 있을 때까진 첼시에겐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      

 첫 번째로 보아스 전(前) 감독과 첼시 노장들의 충돌이었다. 보아스 전(前) 감독은 77년생으로 78년생인 팀 내 노장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 선수와 나이가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선수단을 장악하기에도 역부족이었으며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가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보아스 전(前) 감독의 전술적 문제점이다. 그의 전술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전술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첼시의 최저 득점 시즌으로, 공격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항상 견고한 수비진으로 EPL 최소실점 1,2위를 다투던 첼시는 이번 시즌 실점률이 매우 높아진 점에서 전술이 실패적으로 끝났음을 볼 수 있다.



현재 첼시의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사진=Goal.com)



 결국 이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첼시는 리그 중상위권 성적에 머물렀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3대1로 패배하는 등 구단주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의 마음에 들지 않아 보아스 전(前) 감독은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렇다, 첼시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로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수석코치였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첼시의 성공을 기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감독대행을 맡은 후 첼시는 급속도로 안정되었다. 부임 후 연승은 계속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분위기도 회복되고 정점을 찍었다. 이를 반영하듯 챔피언스 리그 1차전에서 나폴리에게 밀렸던 첼시는 2차전에서 나폴리를 4대1로 꺾으며(총점수 5:4) 8강 진출을 이루었고 차례로 벤피카, 바르셀로나, 뮌헨을 꺾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란 거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은 그의 이번시즌 성적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그의 선수장악력과 전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역시절, 그는 1996년 첼시에 입단 후 119경기를 뛴 첼시의 레전드 중 하나이다. 그가 첼시에 있을 때, 첼시는 FA컵 2회, 칼링컵 1회 그리고 유럽 위너스컵 1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는 은퇴 후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감독직을 하면서 2부 리그에 있던 웨스트 브롬위치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선수로써 그리고 감독으로써 좋은 성과를 냈다. 첼시의 레전드가 감독대행으로 합류함으로써 첼시 선수들에게 큰 정신력이 작용될 수 있었고 또한 선수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팀 노장들과의 문제점들도 해결되었다.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팀의 결집력과 조직력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출신답게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경기를 짜임새있고 조직적으로 운영하였다.

 

 지금까지 첼시의 상승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선수들의 센세이션한 활약과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 정신력도 한 몫 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보아스 전(前) 감독과 똑같은 선수단으로 180도 다른 성적을 냈다는 것을 통해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그의 높은 선수 장악력과 리더쉽 그리고 체계적인 전술으로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다음 시즌도 첼시와 함께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가 이룬 ‘첼시 클럽 사상 최초 챔피언스 리그 우승’ 이라는 업적은 영원히 축구계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