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 (사진=Goal.com) 

 

  1992,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3회의 리그 우승이란 거대한 업적을 세우며 잉글랜드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예스 체제로 교체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위 밖으로 벗어날 위기에 처했다.

 

  지난 3번의 시즌을 살펴볼 때, 시즌이 종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 4, 5, 5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리그 3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610패로 벌써 10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고 리그 1위인 리버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진다 하여도 리그 우승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현재 6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위에 위치한 아스날과 승점 차이가 7점이나 벌어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쩌다 절대 강자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몰락은 퍼거슨이 지휘봉을 잡았던 때에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 비디치, 퍼디난드, 캐릭, 긱스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 시절의 주역들은 노쇠화가 진행되었고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주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다. 게다가 그에 대한 대체 자원도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였다. 지난 시즌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러한 전력을 가지고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랫동안 퍼거슨이 지도해왔던 선수들이었고, 무려 27년의 세월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예스 감독이 몇몇 선수들을 보강하였지만, 첫 시즌부터 좋은 결과를 원했던 우리가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4-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소 생소하고 어색하다. 하지만 퍼거슨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임 시즌에 7위를 기록하였고 다음 네 번의 시즌에서 11위를 두 번이나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퍼거슨의 부임 전 시즌이 16위였던 것과 모예스의 부임 전 시즌이 1위인 것을 고려해보면 상황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작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우승의 원동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단 퍼거슨 감독의 리더쉽과 영향력이 컸다.)

 

   단기적으로 볼 때, 이번 시즌 모예스가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비판받을 만하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물론이고, 그동안 어떻게든 승리를 쟁취하였던 위닝 멘탈리티 또한 사라졌다. 최근까지 퍼거슨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얼마나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벌써 그가 실패했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 그의 색깔을 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만들어지지 않았고, 01/02시즌부터 재정난에 시달리던 에버튼이라는 팀을 꾸준히 중상위권으로 올린 그의 업적이 단 한 번의 오점으로 지워진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 입장에서도 그를 기다려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퍼거슨 맨체스터 전 감독은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모예스를 신뢰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누구에게나 위기는 오는 법이다. 그 위기를 극복한다면 모예스는 명예를 회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의 그릇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남은 건 그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것뿐이다. 다음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까?

 

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 (사진=Goal.com)

 

 최근 아스날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EPL 1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아스날은 10811패 승점 25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간 아스날은 2003-04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마지막으로 8년이란 무관의 세월을 보내며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몇 년은 이러한 무관에도 팀 보강에 적극적이지 못한 아스날의 벵거 감독에 대한 불만과 갖가지 요인으로 나스리, , 파브레가스, 반 페르시와 같은 핵심 전력의 이탈이 이루어졌고, 유망주만을 고집하는 벵거의 신념과 선수단의 잦은 부상으로 누구도 아스날의 선전을 예상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유망주만을 고집하던 벵거의 신념은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꺾이게 되었고 마침내 그는 지갑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약 50M 유로라는 거금을 지불했고, 그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이었다. 외질은 유럽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패싱력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경기를 읽으며 템포를 조율하는 뛰어난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이다. 이러한 외질의 합류로 이번 시즌 아스날이 추구하던 아름다운 패싱 축구에 더욱 다가설 수 있었다.

  물론 외질의 합류만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외질 못지않은, 아니 외질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무방한 아론 램지의 성장과 지루의 유연한 연계 플레이, 플라미니의 복귀 등과 저번 시즌 아스날을 먹여 살린 카솔라, 윌셔, 아르데타의 꾸준한 활약과 맞물려 이러한 아스날의 돌풍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스날의 우승을 점치긴 이르다. 최근 아스날의 경기에서 몇몇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시즌이 점점 진행되고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2연전과 바로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그간 아스날이 보여줬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리그와 각종 컵 대회를 겸행하며 팀의 주축인 외질과 램지, 윌셔 등에게 체력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였고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양상은 매년 아스날에게 대두한 고질병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얇은 스쿼드로 인한 혹사로 선수들이 차례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는 모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김없이 이번 시즌 초반도 포돌스키, 윌셔, 월콧, 카솔라, 체임벌린 등이 부상을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부분 경미한 부상이었다는 것과 현재는 거의 부상에서 회복되었다는 것, 그리고 부상당한 선수들의 공백에도 리그 릴레이를 잘 버텨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볼 때, 아직은 아스날의 행보가 순탄해 보인다.

    

2013-14시즌 아스날의 주전 스쿼드(사진=I Love Soccer 다음카페)

 

 다른 어느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아스날이 리그라는 장기 레이스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쿼드의 두께이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선과 3선의 자원이 정말 풍부한 것을 볼 수 있다. 카솔라, 외질, 포돌스키, 월콧, 로시츠키, 램지, 챔벌레인 등으로 이루어지는 2선 라인과 윌셔, 플라미니, 아르데타, 디아비, 램지 등으로 이루어지는 3선 라인은 이 기나긴 레이스를 안정적이고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원톱자원은 지루와 벤트너, 월콧 정도로 아스날이란 팀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다소 빈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루와 로테이션이 가능한 선수를 영입하고 수비진에 약간의 보강만 한다면 더욱 강력한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아스날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8년 무관이란 다소 부끄러운 타이틀을 벗어낼 수 있을까? 세계의 축구팬들이 이번 시즌 아스날의 향방에 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여타 스포츠가 그렇듯 축구선수 또한 수명이 짧은 직업이다. 보통 20대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빠르면 30대 초반, 늦으면 40대 초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은퇴한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와 관련된 직종을 선호하는데, 예를 들자면 며칠 전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제이미 캐러거(전 리버풀 수비수),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차범근(전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현 FC서울 감독직을 맡고 있는 최용수(전 FC서울 공격수) 등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며 자신의 두 번째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부터 은퇴한 축구선수들의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1. 안드레이 셰브첸코 - 정치인, 골프선수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한 셰브첸코 (사진=동아닷컴)


 안드레이 셰브첸코는 다나모 키예프, AC밀란, 첼시에서 활약한 선수이다. AC밀란 시절에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발롱도르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저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계에 인사를 고했다. 셰브첸코는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정계에 입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골프선수로 전향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골프 선수를 하며 정치를 하거나 골프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정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미국 폭스(FOX)뉴스는 셰브첸코가 2016년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고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로 데뷔하였다. 세르게이 코지렌코(Sergey Kozyrenko) 우크라이나골프협회 임원은 “셰브첸코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했다”다고 전할 정도로 골프 선수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2. 나카타 히데토시 - 환경운동가


한국에서 열린 ‘기후 변화의 밤’에 참가한 나카타 히데토시 (사진=Sportalkorea)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를 2번이나 석권하고 AC 페루자, AS 로마, 볼로냐 FC 등 유럽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나카타 히데토시는 지난 2006년 6월 현역 은퇴 후 세계 곳곳 여러 국가에서 봉사 활동과 환경운동을 하는 사회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환경, 빈곤, 의료,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스스로 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TAKE ACTION 캠페인’을 펼치는 등 뜻 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패션센스가 뛰어난 나카타는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유명 브랜드 의류 광고 및 CF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야말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는 우리는 물론 그 또한 모를 것이다.
 

3. 빅상트 리자라쥐 - 주짓수 선수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빅상트 리자라쥐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빅상트 리자라쥐는 1987년 보르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여 빌바오, 마르세유, 뮌헨 등 명문 클럽들을 거친 선수이다. 프랑스에선 역대급 레프트 윙으로 손꼽히며 1998년 월드컵, 2000년 유로 우승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며 2001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그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38세라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나이에 주짓수를 수련하기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는 18개월만에 유럽 주짓수 챔피온쉽 블루벨트 시니어급(36~40세)에서 우승을 하였다. 심지어 세계 선수권대회까지 도전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의 초인적인 도전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4. 릴리앙 튀랑 - 큐레이터(전시 기획자)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릴리앙 튀랑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릴리앙 튀랑은 프랑스의 황금기와 몰락을 함께 한 선수이다. 월드컵, 유로, 컨페더레이션스 컵까지 국가대표로 얻을 수 있는 모든 대회 컵을 석권했고 AC파르마,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 명문 팀들을 거친 선수이다. 튀랑이 은퇴한 이후 프랑스 대표팀에 암흑기가 왔을 정도이니 그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현역 은퇴 후 튀랑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로 변신해 큐레이터(전시 기획자)로 뜻 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간 동물원: 야만인의 발명’이라는 제목으로 작년 6월까지 열린 이 전시회는 20세기 중반까지 대중적 오락거리로 성행했던 ‘인간 전시’의 역사를 600여점의 사진, 조각품, 문서기록 등을 추적하며 이러한 ‘인간 전시회’를 주최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가 반성하고 성찰하자는 뜻을 두고 있다.
 
 

5. 가이스카 멘디에타 - 클럽 DJ


스페인 국가대표 시절 멘디에타(사진=네이버블로그)


스페인의 중원을 이끌며 발렌시아, 라치오,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클럽 DJ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클럽 DJ로 변신해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잉글랜드 중북부 노스요크셔에서 파트타임 DJ를 시작했다. 그는 런던에서 가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팬들과 음악을 듣고 함께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멘디에타는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바로 노래로 어떤 곡을 선정할까 고민한다. 내가 고른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뛰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그라운드에서 뛰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SNS국민기자단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3095&section=sc6&section2=%BD%BA%C6%F7%C3%F7






2013년부터 명칭이 바뀌는 K리그 클래식(사진=twitaddons.com)


 2013년부터 K리그는 K리그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재도약하게 된다. 기존 K리그의 명칭은 K리그 클래식의 2부 리그로 이전하게 되었다. 클래식의 뜻은 ‘최고의. 최상의’라는 의미를 띄고 있는데 영국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이 프리메라리그라는 명칭을 각국 최상의 리그에 부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프리미어와 프리메라는 ‘최고의, 제1의’라는 의미를 띈다.) 물론 리그 명칭만 바뀐 것은 아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명칭을 바꾼 만큼 달라진 점도 많다. 지금부터 K리그 클래식의 달라진 점을 알아보자.


승강제가 가능한 2부 리그 도입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승강제이다. 축구 선진국들은 대부분 승강제를 도입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실질적인 프로 리그만 해도 4부 리그까지 있으며 세미 프로리그, 아마추어 리그를 포함하면 무려 24개의 리그가 존재한다. 승강제를 실시할 시 강등과 승격의 동기부여가 리그 수준을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역 더비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은 K리그로 강등된 광주 FC와 상주 상무를 제외한 기존 14팀(서울, 전북, 포항, 수원, 울산, 제주, 부산, 경남, 인천, 대구, 전남, 성남, 대전, 강원)으로 구성되며 K리그광주 FC상주 상무를 포함해 내셔널리그의 안산 할렐루야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고양, 챌린저스리그에서 올라온 부천,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수원 FC, 신생팀인 FC 안양(내셔널리그의 고양 KB 합병으로 고양 KB 선수들이 주축), 내셔널리그에서 올라온 충주 험멜, R리그(K리그 클래식팀들의 2군 리그)에서 올라온 경찰축구단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1부 리그를 14팀 안팎으로 구성하며, 2부 리그도 10팀에서 14팀을 갖추어 리그 전체의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목표이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의 각 소속팀 앰블럼(사진=I love soccer 축구 카페)



대폭적인 중계 확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중 중계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고 ‘K리그 클래식, K리그의 중계 100%’라는 공약을 세운 정몽규가 신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중계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모든 1,2부 경기가 100% 생중계될 것이라 하였으나 현실적으로 볼 때, 모든 경기가 지상파 및 지상파 스포츠채널에서 생중계되는 것은 힘들다. 그러므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중계, 종편 채널을 통한 중계 등을 통해 100% 생중계라는 공약을 지킬듯하다.

물론 이 정도도 지금까지 중계 상황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긴 하나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과의 더 많은 노출을 시켜야 한다. 지상파 및 지상파 스포츠채널에서의 중계를 더욱 확대해야 하며 스포츠 뉴스에선 K리그 클래식을 이슈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셔널리그, 챌린저스리그, U리그 같은 하부리그의 TV중계 확대에도 힘을 써야할 것이다.



발전을 위해..

얼마 전 <한준희, 장지현의 원투펀치>에서 K리그 클래식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분석한 영상이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리그의 질적 향상과 역사를 위하여 리그와 선수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는 부분이다. 요즘같이 기술이 발달한 시대엔 상세하고 미디어적인 기록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록이 축적된다면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고 각종 언론에서 기사를 쓰기에도 용이하다. 즉, 대중들에게 K리그 클래식이 더욱 친근감 있고 가까이 노출될 것이며 자동으로 관심이 증가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차근차근 변화를 꾀하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현재 이상으로 꾸준히 쏟아 붇는다면 언젠가 K리그 클래식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본보기가 되는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SNS 국민기자단 기사연재 :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697&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 스완지의 공격수 미추와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 델 보스케 (사진 : Getty Images, Blogyfutbol)


갑자기 떠오른 별?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미구엘 미추는 최근 많은 빅클럽과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스페인의 감독인 델 보스케 감독은 "아스파스와 미추는 대표팀에서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빅클럽이 아닌 스완지 같은 클럽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의 승선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선 미추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델 보스케 감독이 직접 경기를 직관하는 행동까지 보여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미추가 갑자기 이러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 꾸준한 기록을 남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미추의 지난 3시즌 스텟이다.

-세군다리가 셀타 비고

2009/10시즌 23선발 12교체 7골 0어시스트2010/11시즌 18선발 14교체 7골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

2011/12시즌 38선발 1교체 17골 3어시스트

공격수의 기준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사실상 미추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만큼 상당히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토트넘, 풀럼, 스토크시티, 아스톤 빌라 등이 거절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페인 국가대표와의 궁합

▲ 역대급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 국가대표 (사진 = 연합뉴스)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는 2008,2012 EURO 우승과 2010 월드컵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며 역대 급 국가대표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스페인 국가대표는 마타. 솔다도, 카솔라. 발데스, 레이나, 마르티네스 등 다른 나라에서 충분히 주전을 맡을 수 있는 실력의 선수들을 후보로 보유 중이다. 즉,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것조차 매우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한데 미추는 상당히 좋은 옵션이다. 스페인의 현재 주 전술인 제로톱전술에 딱 어울리는 자원이 미추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미드필더진에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알론소, 실바, 파브레가스 등 월드 클래스 자원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에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보단 미드필더의 수를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EURO2012 결승전,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 (사진=Zonal Marking.net) 

실제로 EURO 2012 결승전에서 공격수를 넣는 걸 포기하고 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실바 / 사비 / 알론소-부스케츠 6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파브레가스를 펄스 나인으로 사용하는 제로톱전술로 이탈리아를 4대0으로 손쉽게 대파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펄스나인을 주로 사용하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볼 때, 미추는 상당히 매력있는 자원이다. 스완지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원톱인 그라함을 후방에서 지원해주며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때론 전방으로 침투해 최소한의 기회를 특유의 결정력으로 골로 마무리시킨다. 다비드 실바, 사비같이 볼키핑능력과 패스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이니에스타처럼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선수를 돌파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에 골 냄새를 맞는 능력, 라인을 파괴하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그의 지치지 않는 활동량도 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스페인은 원톱과 제로톱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할지 모른다. 최근 발렌시아에서의 솔다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루벤 카스트로도 현재 프리메라리그 4위에 오른 베티스의 돌풍을 이끌면서 국가대표 승선에 한 발자국 다가와 있다. 다비드 비야는 폼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클래스는 여전하다. 아스파스도 충분한 후보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미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델 보스케가 미추를 뽑겠다는 암시를 충분히 하였고 델 보스케가 직관한 경기에서 골을 넣진 못하였으나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대에 맞추는 좋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남은 건 2월 6일 우루과이와 있을 A매치서 비센테 델 보스케의 선택뿐이다.



SNS국민기자단 기사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532&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올해 도입된 스플릿 시스템과 내년부터 도입될 승강제)



강제와 스플릿 시스템이란 무엇일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2012년) 스코티쉬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용되었던 ‘스플릿 시스템’ 을 본격적으로 K리그에 도입하였고 나아가 내년에 ‘승강제 시스템’을 시행할 것을 확정지었다. ‘스플릿 시스템’ 이란 정규리그 30라운드까지의 결과에 따라 그룹A(상위 8개 구단)와 그룹B(하위 8개 구단)를 나누어 남은 14경기를 그룹A와 그룹B 따로 홈/어웨이 방식으로 경기하는 시스템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내년(2013년)에 ‘승강제 시스템’ 첫 해로 현재 K리그의 16팀 중에 14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2팀을 2부 리그의 출범 멤버가 되는 형태로 가기로 했다. 2부 리그는 신생팀의 창단과 내셔널리그 팀들의 승격을 유도해 출범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4년에는 2013년 시즌 1부 리그 14팀 중 하위 2팀을 2부 리그로 강등시키고 12위를 차지한 팀과 2부 리그의 1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 1팀을 결정 짓는다. 이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1부 리그를 14팀 안팎으로 구성하며, 2부 리그도 10팀에서 14팀을 갖추어 리그 전체의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목표이다.



시스템의 부정적인 측면

 하지만 단기간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리그에 적용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첫 번째는 동기부여의 문제이다. 만약에 31라운드, 스플릿 리그가 시작되고 9위를 하여 B그룹에 배치된다면,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9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해도 최대가 9위라면 어떠한 동기부여가 있겠는가? 그리고 올 시즌 K리그의 하위 두 팀이 강등을 순순히 받아들일지도 미지수이다. FC강원의 구단주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부 리그로 떨어지면 더 이상 축구단의 존재 가치도 없다고 보면 된다. 강등될 경우 팀 해체를 추진할 것. ” 이라고 인터뷰하여 이슈가 된 바가 있고, 어느 익명의 구단 관계자는 “2부 리그 강등은 곧 팀 해체다. 우리 팀 내부에서는 시즌 막바지에 강등이 현실화되면 일찌감치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고 전했다. 2부 리그의 팀이 선수에게 1부 리그만큼의 주급을 지불할 재정적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선수생활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생계유지를 위해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 점으로 보아 현실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두 번째는 재정적인 문제이다. 2부 리그를 운영하기 위해선 최소 6팀 이상이 되어야하고 8팀이 이상적인 숫자인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일단 내셔널 리그에서 2부 리그 참가를 원하는 팀이 몇 팀 되지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에 언급한 것같이 재정적인 문제이다. 내셔널 리그에서 2부 리그로 올라오기 위해선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는 팀이 되어야 된다. 하지만 팀을 운영하기 위한 재정적인 부담이 심각하고 축구연맹과 협회에서의 지원도 아직까지는 부족하기 때문에 참여를 꺼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화)의지가 있으면 능력이 따라주지 않고 능력이 있으면 의지나 제도가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2011-12시즌 EPL 맨시티vs큐피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게로의 후반 막판 결승골 세레모니 장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승강제와 스플릿 시스템을 그만두기에는 아쉽다. 승강제는 거의 모든 축구 선진국들의 리그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만큼 축구에 재미를 더해주기 때문이다. 축구팬이라면 저번시즌, 2011-12시즌에서의 마지막 라운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 스토크 시티와 볼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 우승을 하려는 팀과 강등을 피하려는 팀들의 사투.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차지하지 못한 볼튼은 2부 리그로 강등되었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승점 1점차이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하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94분 기적같은 아게로의 결승골로 우승을 챙겼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는 시즌 중 가장 슬픈 승리가 되었다. 물론 2011-2012시즌 마지막 라운드가 맨체스터 시티의 극적인 우승덕분에 가장 흥미진진한 라운드라 일컫어지지만 우리에겐 이청용이 뛰고 있는 볼튼이 강등이 되느냐 마냐가 걸려있어 더욱 마음을 졸이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본다면 승강제는 일종의 ‘더비’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팀을 만들어 1부 리그로 승격하여 FC서울과 ○○서울의 지역더비가 성사된다면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실제로 현재 EPL에는 런던을 연고지로 한 팀이 첼시, 아스날, 토트넘, 웨스트 햄, 풀럼,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무려 6팀이나 된다. 가장 유명한 매치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이다. 언젠가 북서울 더비를 보며 설레일 날이 왔으면 하는 작은 기대감이 들곤 한다.

이토록 승강제의 효과는 엄청나다. 때문에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승강제를 도입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최근 프로축구연맹에서 그동안 승격의 걸림돌이 되었던 가입비 10억원과 프로축구 발전기금 30억원을 지불하는 것을 폐지시키고 대한축구협회(KFA)에서는 내셔널 리그 클럽이 2부 리그 참여시 팀당 매년 10억원씩 3년간 총 30억원의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하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족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꼭 승강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될거라 생각이 든다. 최근 들어 승강제에 대한 내셔널 리그 몇몇 팀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희생 없는 성공은 없는 법이다. 비록 많은 문제점이 있더라도 승강제는 필수적이며 그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이 프로축구연맹의 과제이다. 축구협회와 축구연맹의 더 많은 지원과 자국리그 중계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자국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과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도모하며 글을 마친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여받은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사진=OSEN)


 

 대한민국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월 26일 이번 올림픽 축구종목 우승국인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시작하여, 8월 11일 3·4위전인 일본전을 승리로 끝맺으며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축구종목 최초 동메달이란 거대한 업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나는 이번 글에서 이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총결산 해보려한다.



자랑스러운 선수들


GK : 정성룡(와일드카드), 이범영


 홍명보 올림픽대표 감독이 정성룡을 와일드카드로 뽑았을 때, 나는 “과연 골키퍼라는 포지션까지 와일드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가 와일드카드에 뽑힐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난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왜 그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성룡 선수는 영국전에서 당한 어깨부상 때문에 브라질전에 나오지 못하였고, 이범영 선수가 그를 대신하여 선발출전하였다. 이범영 선수는 정성룡 선수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많이 한 듯이 보였고 그게 눈에 보이던 나는 우리의 골문이 불안하다고 느꼈다. 그 불길한 느낌은 아쉽게도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가 얻은 전반초반의 무릎부상 탓도 없진 않았겠지만 그 실수는 부상 탓이라고 하기보단 경험의 문제와 순간적인 판단미스였었다. 그 후 정성룡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여 선발 출장한 일본전은 골문이 든든하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무실점 2:0 승리로 끝나게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범영 선수를 질타할 것만은 아니다. 그의 영국전을 승리로 이끈 승부차기 선방덕분에 4강에 올라설 수 있었고 동메달을 목에 걸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이번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고 한국선수들의 발목을 잡던 병역문제도 해결되었다. 이러한 점을 아울러 볼 때, 나는 그가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DF : 윤석영, 김영권, 김기희, 김창수(와일드카드), 황석호, 오재석


 사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무너진 수비라인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림픽 지역예선이 끝나갈 무렵 올림픽 대표팀의 캡틴이며 수비의 핵이었던 홍정호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으로 9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의 대체자였던 장현수까지 부상을 당하며 수비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그에 홍명보 감독은 지역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중앙 수비수 김기희를 대신 선발하고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기위해 성인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이정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하였으나, 소속팀 알사드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결국 수비라인의 정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올림픽본선무대에 나서고 말았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예상외로 김영권-황석호 두 중앙 수비수라인이 매우 안정적이었으며 견고하였다. 또한 좌우 풀백인 윤석영과 김창수가 기대이상으로 제 몫을 다해주며 우리의 수비라인은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가장 최고의 수비력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칭할 정도였다고 느꼈으며 올림픽 경기 중 몇 경기는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이 주된 공격루트일 정도로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났다. 비록 김창수 선수가 영국전에서 부상을 당하였지만 그 뒤엔 오재석 선수가 있었다. 오재석 선수는 올림픽 지역예선전부터 오른쪽 풀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그렇게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물론 올림픽 본선에 처음 출장한 선수였기 때문에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지만 그의 투지는 김창수의 공백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고 동메달을 얻을 수 있었던 숨은 공신 중 한명이었다. 중앙 수비수 자원인 김기희는 올림픽본선에 올라가기 위해 넣은 지역예선 시리아전 두 골을 보상받듯이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 4분 동안 출전하여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MF :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정우영, 백성동, 기성용, 박종우, 남태희


 ‘황금중원’, ‘황금날개’...위 미드필더 자원들을 보면 이런 단어들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구자철-기성용-박종우 로 이뤄진 중원은 우리의 상대국이었던 멕시코, 스위스, 가봉, 영국, 일본의 중원을 압도하였다. 기성용 선수는 압박이 강하고 거친 스코틀랜드에서 뛰면서 압박에 대처하는 볼 키핑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과 정확한 롱패스 능력으로 국제적인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 선정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구자철 선수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임대의 전설’이라 불릴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폼을 이번 올림픽에서도 잃지 않고 보여주었다. 박종우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어 뒷 공간이 매우 든든하였다. 위 세 선수로 이루어진 중원은 내가 앞서 말한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가장 최고의 수비력을 가졌다고 했던 수비라인처럼 최고의 장악력과 패싱력을 가졌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종종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백성동은 약간 긴장을 한 것같이 보여 사소한 실수를 하곤 했지만 그가 가진 창의력과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우영 선수는 브라질전 거의 패배가 확실시 되는 시점에서 투입되었기에 그에 대한 평할게 없다. 하지만 그가 지역예선에서 열심히 뛰어주었기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으니 수고하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어서 양쪽날개에 대해 말해보겠다. 김보경, 남태희, 지동원 이 세 명의 날개는 두 명씩 짝지어 매 경기 투입되었다. 영국전은 남태희-지동원, 브라질전은 남태희-김보경, 일본전은 지동원-김보경 이었다. 김보경 선수은 올림픽 직전 소속팀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올림픽 내내 컨디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져 안타까웠다. 하지만 스위스전의 역전 골과 일본전의 골대를 맞추는 슛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돋보이는 그의 골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남태희 선수는 김보경 선수와 마찬가지로 컨디션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지만 그가 가진 드리블능력은 상대선수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지동원 선수는 가봉전 이후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가 싶더니 영국전에는 그림같은 선제골을 넣었고 브라질전에서는 골은 넣지 못하였지만 물오른 슛 감각을 보여주었다.


FW : 박주영(와일드카드), 김현성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이슈가 많이 된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누굴까? 아마 대부분 박주영 선수를 꼽을 것이다. 박주영 선수는 와일드카드로써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하였다. 하지만 최근 병역문제로 편법을 썼다고 비난을 면치 못하였고 이번 올림픽이 그에겐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그는 경기감각이 떨어질데로 떨어져 멕시코전에서의 그의 활약은 예상대로 아쉬웠다. 볼 트래핑은 투박하였고 그의 장점이던 제공권 또한 크게 두각되지 않았다. 드리블은 길었으며 가끔 그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는 아쉬운 슛으로 마무리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점까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아쉬워하였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뛰면 뛸수록 경기력이 살아났고 마침내 일본전에 나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전에 선보인 그의 경기력은 모나코시절 한창 달아오른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최전방에서 볼을 키핑하며 공격진에게 연결해주는 것 그리고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 이러한 원톱의 교과서적인 활약을 이번 일본전에서 보여주었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뽑은 이유는 실력만이 아니다. 바로 멘탈적인 부분이다. 0대3으로 브라질전에 끌려가고 있을 무렵 박주영이 교체되어 들어왔을 때, 그는 기성용 선수보고 “성용! 포기하지마! 끝까지 해!”라는 말을 남기며 그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현성 선수는 후반전 조커로 종종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브라질전에서 지동원 선수와 함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투톱을 이루며 선발 출장하면서 초반 20분까지 좋았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주었다.




카리스마의 지휘자



 홍명보.. 그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럽다. 모두가 알겠지만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다. 경기장 속에서 팀 전체를 지휘하는 리베로의 역할을 매우 잘 소화하였고 캡틴으로써 정신적 지주가 되는 존재였다. 그런 그가 은퇴 후 코치생활을 거치며 2009년 U-21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국가대표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 때 라이센스 미 취득 관련으로 논란이 따르긴 하였지만 그는 지도자 자격증을 딴 상태였으므로 생략하겠다. 성적은 8강 진출, ‘세계대회’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엄청난 성적을 낸 홍명보를 축구협회에선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나섰다. 그는 올림픽을 대비하여 자신이 키우던 U-21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선수위주로 선수를 구성하였다. 하지만 연습기간이 짧았고 완성되지 않은 전술 때문에 3위에 그치게 되었고, 우승전력에 가까웠던데다가 병역문제를 위해선 꼭 정상자리를 차지해야했던 대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였다. 그리고 런던올림픽이 찾아왔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다.(물론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있지만 월드컵에서 4강이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그러므로 선수들은 더 이를 악물고 뛰었고 결국 3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스타일은 말 그대로 ‘카리스마’이다. KBS에서 방영한 ‘축구대표팀 특집다큐 - 공간과 압박, 선택‘ 을 보면 그에 대해 믿음과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축구팬이라면 꼭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선수 개개인보단 팀으로써의 의미를 강조하는 그의 철학을 잘 알 수 있었고 그가 최강희 감독을 이어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번 대회로 인한 주요선수들 루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얻게 됨으로써 우리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돈과 명예뿐만이 아니다. 바로 ‘병역특례’이다. 우리나라 법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올림픽 축구대표팀 18인은 축구선수 생활에 걸림돌이 되곤 
했던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음으로써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이 용이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최근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뜬 몇 가지 루머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윤석영

 윤석영 선수는 국제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 선정 런던올림픽 베스트 11에 들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영국의 'Dailymail'과 ‘talkSPORT’는 영국단일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윤석영을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시티’의 만치니 감독이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윤석영 선수와 경쟁할 선수는 작년 아스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가엘 클리쉬 선수와 콜라로프 선수이다. 이 선수들은 모두 윤석영 선수보다는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경쟁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AC밀란‘과 ’인터밀란‘과 루머가 뜬 콜라로프가 이적을 한다면 ’맨체스터시티‘에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라면 윤석영도 로테이션 멤버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2. 기성용

 기성용 선수는 사실 올림픽 대회전에 박지성 선수가 최근 이적해 화제가 되고 있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하는 것 이 가장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가 올림픽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자 ’아스날‘,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많은 명문 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그러자 영국의 'Dailymail'은 기성용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루머이지만 최근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인 명문 팀들을 볼 때 일리가 있어 보인다. 왜 그에게 많은 명문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최근 유로2012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 Lying Playmaker)‘이기 때문이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대표적인 선수는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 선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 선수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폴 스콜스 선수 등이 있다. 이들의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그들은 후방 깊은 지역에서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휘하고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기성용 또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성향을 띄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빅 클럽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적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라고 인터뷰하였다. 따라서 그의 선택은 빅 리그 상위에 있는 클럽보단 비교적 경쟁이 쉬운 중위권 정도에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3. 박주영

 박주영 선수는 저번 시즌 아스날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가 그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보라고 하였고, 포돌스키 선수가 박주영이 달고 있던 9번을 달았으니 아마 이적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와 링크가 뜬 팀은 별로 되지 않는다. 영국의 ‘Mirror’는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속해있는 ‘블랙번’이 그를 노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스페인의 ‘NoticiasCelta.com’는 이번 시즌 스페인 1부리그로 승격한 ‘셀타비고’가 그를 노린다고 하였으나 ‘아스날’ 구단이 이적비용을 4m을 부른 점에서 그의 이적은 성사되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셀타비고’는 최근 경제위기로 힘든 스페인 구단이다. 게다가 갓 승격한 팀이 그 정도의 돈을 쓰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UAE클럽 알 아인이 그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도 있고 만약 병역면제가 된 전성기 나이의 박주영 선수가 중동 팀으로 이적한다면 엄청난 비난에 휩싸일 것이다. 최근 병역문제도 해결 된 박주영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팀들이 그를 노릴 것이라 생각하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좋은 팀으로 이적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지금까지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정말 발전된 모습의 한국축구를 보여주었고 잠시나마 축구 붐을 일으켜 우리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 이러한 축구 붐이 이번 올림픽과 함께 끝나지 않고 K리그까지 이어져 우리의 자국리그가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 자국리그가 발전해야 그 나라의 축구가 발전 될 수 있다는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친다.


첼시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당시 세레모니 (사진=The Sun)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이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빅 이어’의 주인은 블루스가 되었다.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시즌 중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이하 보아스) 전(前) 감독이 첼시의 감독직을 맡고 있을 때까진 첼시에겐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      

 첫 번째로 보아스 전(前) 감독과 첼시 노장들의 충돌이었다. 보아스 전(前) 감독은 77년생으로 78년생인 팀 내 노장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 선수와 나이가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선수단을 장악하기에도 역부족이었으며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가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보아스 전(前) 감독의 전술적 문제점이다. 그의 전술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전술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첼시의 최저 득점 시즌으로, 공격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항상 견고한 수비진으로 EPL 최소실점 1,2위를 다투던 첼시는 이번 시즌 실점률이 매우 높아진 점에서 전술이 실패적으로 끝났음을 볼 수 있다.



현재 첼시의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사진=Goal.com)



 결국 이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첼시는 리그 중상위권 성적에 머물렀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3대1로 패배하는 등 구단주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의 마음에 들지 않아 보아스 전(前) 감독은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렇다, 첼시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로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수석코치였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첼시의 성공을 기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감독대행을 맡은 후 첼시는 급속도로 안정되었다. 부임 후 연승은 계속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분위기도 회복되고 정점을 찍었다. 이를 반영하듯 챔피언스 리그 1차전에서 나폴리에게 밀렸던 첼시는 2차전에서 나폴리를 4대1로 꺾으며(총점수 5:4) 8강 진출을 이루었고 차례로 벤피카, 바르셀로나, 뮌헨을 꺾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란 거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은 그의 이번시즌 성적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그의 선수장악력과 전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역시절, 그는 1996년 첼시에 입단 후 119경기를 뛴 첼시의 레전드 중 하나이다. 그가 첼시에 있을 때, 첼시는 FA컵 2회, 칼링컵 1회 그리고 유럽 위너스컵 1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는 은퇴 후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감독직을 하면서 2부 리그에 있던 웨스트 브롬위치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선수로써 그리고 감독으로써 좋은 성과를 냈다. 첼시의 레전드가 감독대행으로 합류함으로써 첼시 선수들에게 큰 정신력이 작용될 수 있었고 또한 선수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팀 노장들과의 문제점들도 해결되었다.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팀의 결집력과 조직력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출신답게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경기를 짜임새있고 조직적으로 운영하였다.

 

 지금까지 첼시의 상승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선수들의 센세이션한 활약과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 정신력도 한 몫 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보아스 전(前) 감독과 똑같은 선수단으로 180도 다른 성적을 냈다는 것을 통해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그의 높은 선수 장악력과 리더쉽 그리고 체계적인 전술으로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다음 시즌도 첼시와 함께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가 이룬 ‘첼시 클럽 사상 최초 챔피언스 리그 우승’ 이라는 업적은 영원히 축구계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