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 (사진=Goal.com)

 

 최근 아스날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EPL 1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아스날은 10811패 승점 25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간 아스날은 2003-04시즌 리그 무패 우승을 마지막으로 8년이란 무관의 세월을 보내며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몇 년은 이러한 무관에도 팀 보강에 적극적이지 못한 아스날의 벵거 감독에 대한 불만과 갖가지 요인으로 나스리, , 파브레가스, 반 페르시와 같은 핵심 전력의 이탈이 이루어졌고, 유망주만을 고집하는 벵거의 신념과 선수단의 잦은 부상으로 누구도 아스날의 선전을 예상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유망주만을 고집하던 벵거의 신념은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꺾이게 되었고 마침내 그는 지갑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약 50M 유로라는 거금을 지불했고, 그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이었다. 외질은 유럽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패싱력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볼 간수 능력과 경기를 읽으며 템포를 조율하는 뛰어난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이다. 이러한 외질의 합류로 이번 시즌 아스날이 추구하던 아름다운 패싱 축구에 더욱 다가설 수 있었다.

  물론 외질의 합류만으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외질 못지않은, 아니 외질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무방한 아론 램지의 성장과 지루의 유연한 연계 플레이, 플라미니의 복귀 등과 저번 시즌 아스날을 먹여 살린 카솔라, 윌셔, 아르데타의 꾸준한 활약과 맞물려 이러한 아스날의 돌풍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스날의 우승을 점치긴 이르다. 최근 아스날의 경기에서 몇몇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시즌이 점점 진행되고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2연전과 바로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그간 아스날이 보여줬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리그와 각종 컵 대회를 겸행하며 팀의 주축인 외질과 램지, 윌셔 등에게 체력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였고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양상은 매년 아스날에게 대두한 고질병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얇은 스쿼드로 인한 혹사로 선수들이 차례로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는 모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자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김없이 이번 시즌 초반도 포돌스키, 윌셔, 월콧, 카솔라, 체임벌린 등이 부상을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대부분 경미한 부상이었다는 것과 현재는 거의 부상에서 회복되었다는 것, 그리고 부상당한 선수들의 공백에도 리그 릴레이를 잘 버텨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볼 때, 아직은 아스날의 행보가 순탄해 보인다.

    

2013-14시즌 아스날의 주전 스쿼드(사진=I Love Soccer 다음카페)

 

 다른 어느 시즌보다 이번 시즌이 아스날이 리그라는 장기 레이스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스쿼드의 두께이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2선과 3선의 자원이 정말 풍부한 것을 볼 수 있다. 카솔라, 외질, 포돌스키, 월콧, 로시츠키, 램지, 챔벌레인 등으로 이루어지는 2선 라인과 윌셔, 플라미니, 아르데타, 디아비, 램지 등으로 이루어지는 3선 라인은 이 기나긴 레이스를 안정적이고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원톱자원은 지루와 벤트너, 월콧 정도로 아스날이란 팀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다소 빈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루와 로테이션이 가능한 선수를 영입하고 수비진에 약간의 보강만 한다면 더욱 강력한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아스날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8년 무관이란 다소 부끄러운 타이틀을 벗어낼 수 있을까? 세계의 축구팬들이 이번 시즌 아스날의 향방에 관해 관심을 쏟고 있다.

 

 여타 스포츠가 그렇듯 축구선수 또한 수명이 짧은 직업이다. 보통 20대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빠르면 30대 초반, 늦으면 40대 초반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은퇴한 선수들은 대부분 축구와 관련된 직종을 선호하는데, 예를 들자면 며칠 전 스카이스포츠의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제이미 캐러거(전 리버풀 수비수),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중인 차범근(전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현 FC서울 감독직을 맡고 있는 최용수(전 FC서울 공격수) 등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며 자신의 두 번째 꿈을 키우고 있다. 
 
지금부터 은퇴한 축구선수들의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1. 안드레이 셰브첸코 - 정치인, 골프선수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한 셰브첸코 (사진=동아닷컴)


 안드레이 셰브첸코는 다나모 키예프, AC밀란, 첼시에서 활약한 선수이다. AC밀란 시절에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발롱도르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저번 시즌을 끝으로 축구계에 인사를 고했다. 셰브첸코는 은퇴 후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정계에 입문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골프선수로 전향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골프 선수를 하며 정치를 하거나 골프 선수 생활을 끝마치고 정계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미국 폭스(FOX)뉴스는 셰브첸코가 2016년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고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에 대표선수로 데뷔하였다. 세르게이 코지렌코(Sergey Kozyrenko) 우크라이나골프협회 임원은 “셰브첸코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했다”다고 전할 정도로 골프 선수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2. 나카타 히데토시 - 환경운동가


한국에서 열린 ‘기후 변화의 밤’에 참가한 나카타 히데토시 (사진=Sportalkorea)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를 2번이나 석권하고 AC 페루자, AS 로마, 볼로냐 FC 등 유럽 프로팀에서 활약했던 나카타 히데토시는 지난 2006년 6월 현역 은퇴 후 세계 곳곳 여러 국가에서 봉사 활동과 환경운동을 하는 사회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환경, 빈곤, 의료,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을 스스로 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TAKE ACTION 캠페인’을 펼치는 등 뜻 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패션센스가 뛰어난 나카타는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유명 브랜드 의류 광고 및 CF 광고 모델로도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야말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앞으로 그의 행보는 우리는 물론 그 또한 모를 것이다.
 

3. 빅상트 리자라쥐 - 주짓수 선수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빅상트 리자라쥐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빅상트 리자라쥐는 1987년 보르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여 빌바오, 마르세유, 뮌헨 등 명문 클럽들을 거친 선수이다. 프랑스에선 역대급 레프트 윙으로 손꼽히며 1998년 월드컵, 2000년 유로 우승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뮌헨의 황금기를 이끌며 2001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간 그는 2006년을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은퇴를 선언한 후 38세라는 다소 늦은 감이 있는 나이에 주짓수를 수련하기 시작하였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는 18개월만에 유럽 주짓수 챔피온쉽 블루벨트 시니어급(36~40세)에서 우승을 하였다. 심지어 세계 선수권대회까지 도전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의 초인적인 도전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4. 릴리앙 튀랑 - 큐레이터(전시 기획자)


프랑스 국가대표 시절 릴리앙 튀랑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릴리앙 튀랑은 프랑스의 황금기와 몰락을 함께 한 선수이다. 월드컵, 유로, 컨페더레이션스 컵까지 국가대표로 얻을 수 있는 모든 대회 컵을 석권했고 AC파르마,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 명문 팀들을 거친 선수이다. 튀랑이 은퇴한 이후 프랑스 대표팀에 암흑기가 왔을 정도이니 그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현역 은퇴 후 튀랑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로 변신해 큐레이터(전시 기획자)로 뜻 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간 동물원: 야만인의 발명’이라는 제목으로 작년 6월까지 열린 이 전시회는 20세기 중반까지 대중적 오락거리로 성행했던 ‘인간 전시’의 역사를 600여점의 사진, 조각품, 문서기록 등을 추적하며 이러한 ‘인간 전시회’를 주최한 유럽, 미국 등의 국가가 반성하고 성찰하자는 뜻을 두고 있다.
 
 

5. 가이스카 멘디에타 - 클럽 DJ


스페인 국가대표 시절 멘디에타(사진=네이버블로그)


스페인의 중원을 이끌며 발렌시아, 라치오,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클럽 DJ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클럽 DJ로 변신해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잉글랜드 중북부 노스요크셔에서 파트타임 DJ를 시작했다. 그는 런던에서 가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팬들과 음악을 듣고 함께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멘디에타는 "클럽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바로 노래로 어떤 곡을 선정할까 고민한다. 내가 고른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뛰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그라운드에서 뛰던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SNS국민기자단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3095&section=sc6&section2=%BD%BA%C6%F7%C3%F7






▲ 스완지의 공격수 미추와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 델 보스케 (사진 : Getty Images, Blogyfutbol)


갑자기 떠오른 별?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미구엘 미추는 최근 많은 빅클럽과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스페인 국가대표에 승선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스페인의 감독인 델 보스케 감독은 "아스파스와 미추는 대표팀에서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빅클럽이 아닌 스완지 같은 클럽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라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의 승선을 암시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선 미추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델 보스케 감독이 직접 경기를 직관하는 행동까지 보여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미추가 갑자기 이러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 꾸준한 기록을 남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음은 미추의 지난 3시즌 스텟이다.

-세군다리가 셀타 비고

2009/10시즌 23선발 12교체 7골 0어시스트2010/11시즌 18선발 14교체 7골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

2011/12시즌 38선발 1교체 17골 3어시스트

공격수의 기준으로 봐도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사실상 미추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만큼 상당히 좋은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선수를 토트넘, 풀럼, 스토크시티, 아스톤 빌라 등이 거절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페인 국가대표와의 궁합

▲ 역대급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페인 국가대표 (사진 = 연합뉴스)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는 2008,2012 EURO 우승과 2010 월드컵 우승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며 역대 급 국가대표로 평가받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스페인 국가대표는 마타. 솔다도, 카솔라. 발데스, 레이나, 마르티네스 등 다른 나라에서 충분히 주전을 맡을 수 있는 실력의 선수들을 후보로 보유 중이다. 즉, 국가대표에 승선하는 것조차 매우 힘든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한데 미추는 상당히 좋은 옵션이다. 스페인의 현재 주 전술인 제로톱전술에 딱 어울리는 자원이 미추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미드필더진에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알론소, 실바, 파브레가스 등 월드 클래스 자원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기에 공격수를 배치하는 것보단 미드필더의 수를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EURO2012 결승전,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 (사진=Zonal Marking.net) 

실제로 EURO 2012 결승전에서 공격수를 넣는 걸 포기하고 이니에스타-파브레가스-실바 / 사비 / 알론소-부스케츠 6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파브레가스를 펄스 나인으로 사용하는 제로톱전술로 이탈리아를 4대0으로 손쉽게 대파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펄스나인을 주로 사용하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볼 때, 미추는 상당히 매력있는 자원이다. 스완지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원톱인 그라함을 후방에서 지원해주며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고 때론 전방으로 침투해 최소한의 기회를 특유의 결정력으로 골로 마무리시킨다. 다비드 실바, 사비같이 볼키핑능력과 패스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이니에스타처럼 정교한 드리블로 상대선수를 돌파하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에 골 냄새를 맞는 능력, 라인을 파괴하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그의 지치지 않는 활동량도 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스페인은 원톱과 제로톱을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변수는 존재할지 모른다. 최근 발렌시아에서의 솔다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루벤 카스트로도 현재 프리메라리그 4위에 오른 베티스의 돌풍을 이끌면서 국가대표 승선에 한 발자국 다가와 있다. 다비드 비야는 폼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고 클래스는 여전하다. 아스파스도 충분한 후보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미추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델 보스케가 미추를 뽑겠다는 암시를 충분히 하였고 델 보스케가 직관한 경기에서 골을 넣진 못하였으나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대에 맞추는 좋은 모습도 보여주었다.

남은 건 2월 6일 우루과이와 있을 A매치서 비센테 델 보스케의 선택뿐이다.



SNS국민기자단 기사 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532&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현 레알마드리드 감독, 조세 무리뉴 (사진=Sportalkorea)


 바르셀로나에 펩이 부임한 이후 바르셀로나에게 3연속 리그 타이틀을 뺏긴 레알 마드리드는 2011-2012 시즌 마침내 악명 높은 무리뉴의 2년 차 힘을 발휘해 리그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전년도 리그 우승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리그 중반까지 좋지 않은 행보를 걷고 있다. 현재 프리메라리그 성적은 17경기 10승 3무 4패, 물론 웬만한 팀들의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흔히 '신계'라고 불리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시점으로 볼 때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다. 

게다가 경쟁팀 FC 바르셀로나는 17경기 16승 1무 0패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격차가 승점 16점이나 나게 되었고 심지어 승점 7점의 차이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2위를 내주고 말았다. 전년도 유럽리그 사상 최다승점(100점)으로 리그를 재패한 레알 마드리드에게 어떠한 문제점이 생긴 것일까?



최근 부진한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메이커, 앙헬 디마리아(사진 = Sportalkorea)


선수들의 폼저하

 가장 큰 원인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폼 저하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면 저번 시즌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저번 시즌 121득점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은 답답할 정도이며 특유의 시원하던 역습전개도 사라졌다. 
 
경기를 장악하며 다득점을 하던 스타일은 경기에 이끌려다니는 스타일이 되었다. 팀의 전력도 이름만 보자면 모드리치, 에시앙의 합류로 저번 시즌보다 강했으면 강했지 약해지진 않았다. 
 
문제는 선수들의 폼저하이다. 팀의 플레이메이킹을 책임지던 앙헬 디마리아와 메수트 외질은 저번 시즌에 보여주었던 환상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다. 또한, 수비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마르셀로도 골절로 인해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 
 
때문에 팀의 공격수인 벤제마, 이과인의 득점력이 사라지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호날두도 팀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중이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주로 득점을 책임지던 그였기에 플레이메이커역활은 다소 어색하고 맞지 않다. 새로 들어온 이적생들 또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 에시앙은 나이가 들어 폼이 저하된 상태이고 모드리치는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의 불화?

 예전부터 레알 마드리드 내부에선 좋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었다. 많은 스페인 일간지에서는 최근 무리뉴와 카시야스와의 불화설을 시작해 무리뉴와 내부 인사들 사이의 갈등, 레알 마드리드 파벌 설 등 많은 루머가 쏟아져 나왔다. 
 
물론 루머는 루머일뿐 그 사실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마르카, 스포르트 등 많은 스페인 일간지의 특성 또한 소설을 쓴다는 말이 유명할 정도로 허구성이 많이 깃든 편이다. 
 
하지만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상황으로 볼 때 이러한 루머들을 완벽한 거짓으로 판명하기도 어렵고 아무런 근거 없이 이렇게 많은 불화설이 쏟아져 나올 리도 만무하다. 이러한 점들을 볼 때, 기사의 내용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겠으나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외에도 축구 팬들은 무리뉴의 역량이 부족하고 장기집권에는 어울리지 않으며 무리뉴의 2년 차는 강하지만 3년 차는 약하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다음은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 부임 전 커리어이다.

축구 팬들이 무리뉴의 3년 차를 비판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첼시에서의 3번째 시즌이다. 2006-07 첼시의 성적은 리그 준우승, 리그컵과 FA컵의 우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인 것을 볼 수 있는데 리그에서의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음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당시 첼시의 상황 자체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질 않았고 무리뉴는 시즌을 마감하고 “이번 시즌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생각했을 때, 내가 꽤 괜찮은 패배자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었을 만큼 무리뉴 자기 자신도 당시 시즌에 대해 나쁘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번 시즌 리그 중 후반기에 접어들었을 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승점이 10점 차이나 벌어졌던 적이 있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잠시 주춤하고 바르셀로나는 리그 후반에 살아나며 승점 차이를 4점 차이까지 좁혔다. 아쉽게도 역전 우승에는 실패하였으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같은 명문팀은 언제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고 언제 다시 미끌어 질지도 모른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사비 알론소가 아직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한 것처럼 레알 마드리드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는 것은 아직 이르다. 물론 16점이라는 승점차이는 사실상 뒤집기 어려운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축구의 세계에선 어떠한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또 하나의 드라마가 쓰여질지.




SNS국민기자단 기자연재:

http://snsreporter.co.kr/sub_read.html?uid=2400&section=sc6&section2=%C7%D6%C0%CC%BD%B4

 


바르샤의 전(前) 감독이었던 과르디올라와 현재 감독인 빌라노바 (사진 =Barcamania)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호셉 과르디올라(이하 펩=애칭)는 동기부여, 체력적 문제 등으로 당시 수석코치였던 빌라노바 바요(이하 티토=애칭)에게 감독직 넘겨주었다. 4시즌동안의 커리어를 너무 환상적이게(?) 마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한 바르셀로나를 이어받은 신입 감독 티토는 누구일까?

 

 

 

 

 

프란세스크 빌라노바(Francesc Vilanova i Bayo)

 

티토의 바르셀로나 유소년시절 (사진=Goal.com)

 

 티토는 1969년 9월 17일생의 스페인 전 축구선수이며 어릴 적에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에서 뛰었다. 비록 1군 데뷔는 못하였지만 상당한 전술적 이해능력으로 2007년부터 펩이 이끄는 바르셀로나B의 수석코치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바르셀로나A의 정식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티토’는 빌라노바 감독의 애칭이다. 티토는 바르셀로나B의 수석코치로 일하던 시절, 현재 바르셀로나의 주축인 리오넬 메시,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을 지도하였고 한국 축구의 미래인 카데테 A의 백승호를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를 펩보다 전술적 이해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볼 때 펩의 바르샤와 달라진 전술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시즌의 상당한 재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2012-13시즌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았을 때 펩의 바르샤와의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티토의 바르셀로나

 


티토의 사무실 (사진 =Goal.com)

 

 펩의 전술의 핵심은 크루이프의 토털사커에서부터 이어진 티키-타카(ticky-taka)와 삼각형 진영을 유지하는 카테나 형식이었다. 티토또한 이러한 전술을 기본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펩과 티토의 전술에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펩은 느린 템포로 점유율을 확실히 잡아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의 바르샤 경기를 보았을 때, 결정적인 역습상황이라도 모험적인 패스보다는 중원 미들을 통해 차근차근 패스를 전개하여 완벽하게 공격을 이어나가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티토는 빠른 템포를 기본으로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공격을 강화하려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앞서 말한 펩의 전술과 달리 역습상황에서 그러한 철학에 얾매이지 않고 모험적인 패스를 통해 적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펩은 항상 느린 템포를 통해 실수가 없는 완벽한 축구를 지향하였고 티토는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필요에 따라 중거리 슛도 서슴치 않는 등 유연한 전술의 변화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펩과 다른 전술을 펼칠 것이라는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다섯 시즌동안 잘 짜여진 경기를 해왔다. 동시에 이것은 우리의 라이벌들에게 우리를 상대할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되었다. 후방에서 겹겹이 수비진을 쌓는 것 말이다.“

 하지만 티토의 전술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수비의 불안정성이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았을 때 실점률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바르셀로나의 중앙수비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한 영향도 있긴 하지만 실점상황으로 보았을 때 그의 전술의 영향 또한 있었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추구하다보니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수비 라인이 매우 높은 바르셀로나에겐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오사수나, 그라나다, 세비야 전에서도 실수로 인해 실점을 하여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티토의 전술을 지지하는 바이다. 바르셀로나의 기반인 차비의 노쇠화가 진행됨에 따라 차비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할 시점에서 팀 스타일의 변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그가 펼칠 전술적 향연이 기대가 되고 과연 그가 펩의 공백을 매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과연 바르셀로나의 변화가 발전이 될 것인가, 쇠퇴가 될 것인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여받은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사진=OSEN)


 

 대한민국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월 26일 이번 올림픽 축구종목 우승국인 멕시코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시작하여, 8월 11일 3·4위전인 일본전을 승리로 끝맺으며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 축구종목 최초 동메달이란 거대한 업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나는 이번 글에서 이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총결산 해보려한다.



자랑스러운 선수들


GK : 정성룡(와일드카드), 이범영


 홍명보 올림픽대표 감독이 정성룡을 와일드카드로 뽑았을 때, 나는 “과연 골키퍼라는 포지션까지 와일드카드를 쓸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가 와일드카드에 뽑힐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난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왜 그를 와일드카드로 뽑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성룡 선수는 영국전에서 당한 어깨부상 때문에 브라질전에 나오지 못하였고, 이범영 선수가 그를 대신하여 선발출전하였다. 이범영 선수는 정성룡 선수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긴장을 많이 한 듯이 보였고 그게 눈에 보이던 나는 우리의 골문이 불안하다고 느꼈다. 그 불길한 느낌은 아쉽게도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물론 그가 얻은 전반초반의 무릎부상 탓도 없진 않았겠지만 그 실수는 부상 탓이라고 하기보단 경험의 문제와 순간적인 판단미스였었다. 그 후 정성룡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하여 선발 출장한 일본전은 골문이 든든하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무실점 2:0 승리로 끝나게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범영 선수를 질타할 것만은 아니다. 그의 영국전을 승리로 이끈 승부차기 선방덕분에 4강에 올라설 수 있었고 동메달을 목에 걸을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이번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고 한국선수들의 발목을 잡던 병역문제도 해결되었다. 이러한 점을 아울러 볼 때, 나는 그가 정말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생각이 든다.


DF : 윤석영, 김영권, 김기희, 김창수(와일드카드), 황석호, 오재석


 사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무너진 수비라인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림픽 지역예선이 끝나갈 무렵 올림픽 대표팀의 캡틴이며 수비의 핵이었던 홍정호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으로 9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의 대체자였던 장현수까지 부상을 당하며 수비라인에 비상이 걸렸다. 그에 홍명보 감독은 지역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중앙 수비수 김기희를 대신 선발하고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기위해 성인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이정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으려 하였으나, 소속팀 알사드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결국 수비라인의 정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올림픽본선무대에 나서고 말았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예상외로 김영권-황석호 두 중앙 수비수라인이 매우 안정적이었으며 견고하였다. 또한 좌우 풀백인 윤석영과 김창수가 기대이상으로 제 몫을 다해주며 우리의 수비라인은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가장 최고의 수비력을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칭할 정도였다고 느꼈으며 올림픽 경기 중 몇 경기는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이 주된 공격루트일 정도로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났다. 비록 김창수 선수가 영국전에서 부상을 당하였지만 그 뒤엔 오재석 선수가 있었다. 오재석 선수는 올림픽 지역예선전부터 오른쪽 풀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그렇게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물론 올림픽 본선에 처음 출장한 선수였기 때문에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지만 그의 투지는 김창수의 공백을 잊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고 동메달을 얻을 수 있었던 숨은 공신 중 한명이었다. 중앙 수비수 자원인 김기희는 올림픽본선에 올라가기 위해 넣은 지역예선 시리아전 두 골을 보상받듯이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 4분 동안 출전하여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MF :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정우영, 백성동, 기성용, 박종우, 남태희


 ‘황금중원’, ‘황금날개’...위 미드필더 자원들을 보면 이런 단어들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구자철-기성용-박종우 로 이뤄진 중원은 우리의 상대국이었던 멕시코, 스위스, 가봉, 영국, 일본의 중원을 압도하였다. 기성용 선수는 압박이 강하고 거친 스코틀랜드에서 뛰면서 압박에 대처하는 볼 키핑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전매특허인 중거리 슛과 정확한 롱패스 능력으로 국제적인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 선정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구자철 선수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축구팬들 사이에서 ‘임대의 전설’이라 불릴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폼을 이번 올림픽에서도 잃지 않고 보여주었다. 박종우 선수는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어 뒷 공간이 매우 든든하였다. 위 세 선수로 이루어진 중원은 내가 앞서 말한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가장 최고의 수비력을 가졌다고 했던 수비라인처럼 최고의 장악력과 패싱력을 가졌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종종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된 백성동은 약간 긴장을 한 것같이 보여 사소한 실수를 하곤 했지만 그가 가진 창의력과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정우영 선수는 브라질전 거의 패배가 확실시 되는 시점에서 투입되었기에 그에 대한 평할게 없다. 하지만 그가 지역예선에서 열심히 뛰어주었기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으니 수고하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어서 양쪽날개에 대해 말해보겠다. 김보경, 남태희, 지동원 이 세 명의 날개는 두 명씩 짝지어 매 경기 투입되었다. 영국전은 남태희-지동원, 브라질전은 남태희-김보경, 일본전은 지동원-김보경 이었다. 김보경 선수은 올림픽 직전 소속팀에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올림픽 내내 컨디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져 안타까웠다. 하지만 스위스전의 역전 골과 일본전의 골대를 맞추는 슛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돋보이는 그의 골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남태희 선수는 김보경 선수와 마찬가지로 컨디션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지만 그가 가진 드리블능력은 상대선수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지동원 선수는 가봉전 이후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는가 싶더니 영국전에는 그림같은 선제골을 넣었고 브라질전에서는 골은 넣지 못하였지만 물오른 슛 감각을 보여주었다.


FW : 박주영(와일드카드), 김현성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이슈가 많이 된 선수를 꼽으라 한다면 누굴까? 아마 대부분 박주영 선수를 꼽을 것이다. 박주영 선수는 와일드카드로써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하였다. 하지만 최근 병역문제로 편법을 썼다고 비난을 면치 못하였고 이번 올림픽이 그에겐 이러한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그는 경기감각이 떨어질데로 떨어져 멕시코전에서의 그의 활약은 예상대로 아쉬웠다. 볼 트래핑은 투박하였고 그의 장점이던 제공권 또한 크게 두각되지 않았다. 드리블은 길었으며 가끔 그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는 아쉬운 슛으로 마무리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 시점까지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아쉬워하였다. 하지만 그는 경기를 뛰면 뛸수록 경기력이 살아났고 마침내 일본전에 나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전에 선보인 그의 경기력은 모나코시절 한창 달아오른 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최전방에서 볼을 키핑하며 공격진에게 연결해주는 것 그리고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 이러한 원톱의 교과서적인 활약을 이번 일본전에서 보여주었다. 홍명보 감독이 그를 뽑은 이유는 실력만이 아니다. 바로 멘탈적인 부분이다. 0대3으로 브라질전에 끌려가고 있을 무렵 박주영이 교체되어 들어왔을 때, 그는 기성용 선수보고 “성용! 포기하지마! 끝까지 해!”라는 말을 남기며 그가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현성 선수는 후반전 조커로 종종 나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브라질전에서 지동원 선수와 함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투톱을 이루며 선발 출장하면서 초반 20분까지 좋았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주었다.




카리스마의 지휘자



 홍명보.. 그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럽다. 모두가 알겠지만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다. 경기장 속에서 팀 전체를 지휘하는 리베로의 역할을 매우 잘 소화하였고 캡틴으로써 정신적 지주가 되는 존재였다. 그런 그가 은퇴 후 코치생활을 거치며 2009년 U-21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국가대표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 때 라이센스 미 취득 관련으로 논란이 따르긴 하였지만 그는 지도자 자격증을 딴 상태였으므로 생략하겠다. 성적은 8강 진출, ‘세계대회’라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엄청난 성적을 낸 홍명보를 축구협회에선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나섰다. 그는 올림픽을 대비하여 자신이 키우던 U-21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선수위주로 선수를 구성하였다. 하지만 연습기간이 짧았고 완성되지 않은 전술 때문에 3위에 그치게 되었고, 우승전력에 가까웠던데다가 병역문제를 위해선 꼭 정상자리를 차지해야했던 대회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던 대회였다. 그리고 런던올림픽이 찾아왔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였다.(물론 월드컵이라는 대회가 있지만 월드컵에서 4강이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그러므로 선수들은 더 이를 악물고 뛰었고 결국 3위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의 지휘스타일은 말 그대로 ‘카리스마’이다. KBS에서 방영한 ‘축구대표팀 특집다큐 - 공간과 압박, 선택‘ 을 보면 그에 대해 믿음과 신뢰가 가지 않을 수 없다. 아마 축구팬이라면 꼭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선수 개개인보단 팀으로써의 의미를 강조하는 그의 철학을 잘 알 수 있었고 그가 최강희 감독을 이어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번 대회로 인한 주요선수들 루머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얻게 됨으로써 우리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돈과 명예뿐만이 아니다. 바로 ‘병역특례’이다. 우리나라 법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특례가 주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로 인해 올림픽 축구대표팀 18인은 축구선수 생활에 걸림돌이 되곤 
했던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음으로써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이 용이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최근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뜬 몇 가지 루머에 대해 알아보겠다.






1. 윤석영

 윤석영 선수는 국제 축구전문사이트 ‘골닷컴’ 선정 런던올림픽 베스트 11에 들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영국의 'Dailymail'과 ‘talkSPORT’는 영국단일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윤석영을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시티’의 만치니 감독이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윤석영 선수와 경쟁할 선수는 작년 아스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가엘 클리쉬 선수와 콜라로프 선수이다. 이 선수들은 모두 윤석영 선수보다는 높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 경쟁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AC밀란‘과 ’인터밀란‘과 루머가 뜬 콜라로프가 이적을 한다면 ’맨체스터시티‘에 들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 등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조건이라면 윤석영도 로테이션 멤버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2. 기성용

 기성용 선수는 사실 올림픽 대회전에 박지성 선수가 최근 이적해 화제가 되고 있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하는 것 이 가장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기성용 선수가 올림픽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치자 ’아스날‘,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많은 명문 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는 루머가 떠돌았다. 그러자 영국의 'Dailymail'은 기성용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루머이지만 최근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인 명문 팀들을 볼 때 일리가 있어 보인다. 왜 그에게 많은 명문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최근 유로2012를 통해 주목을 받고 있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 Lying Playmaker)‘이기 때문이다.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대표적인 선수는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 선수,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 선수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폴 스콜스 선수 등이 있다. 이들의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이지만 그들은 후방 깊은 지역에서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휘하고 템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기성용 또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성향을 띄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빅 클럽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적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라고 인터뷰하였다. 따라서 그의 선택은 빅 리그 상위에 있는 클럽보단 비교적 경쟁이 쉬운 중위권 정도에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3. 박주영

 박주영 선수는 저번 시즌 아스날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가 그에게 새로운 팀을 알아보라고 하였고, 포돌스키 선수가 박주영이 달고 있던 9번을 달았으니 아마 이적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와 링크가 뜬 팀은 별로 되지 않는다. 영국의 ‘Mirror’는 잉글랜드 2부 리그에 속해있는 ‘블랙번’이 그를 노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스페인의 ‘NoticiasCelta.com’는 이번 시즌 스페인 1부리그로 승격한 ‘셀타비고’가 그를 노린다고 하였으나 ‘아스날’ 구단이 이적비용을 4m을 부른 점에서 그의 이적은 성사되기 힘들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셀타비고’는 최근 경제위기로 힘든 스페인 구단이다. 게다가 갓 승격한 팀이 그 정도의 돈을 쓰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UAE클럽 알 아인이 그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도 있고 만약 병역면제가 된 전성기 나이의 박주영 선수가 중동 팀으로 이적한다면 엄청난 비난에 휩싸일 것이다. 최근 병역문제도 해결 된 박주영 선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팀들이 그를 노릴 것이라 생각하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좋은 팀으로 이적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지금까지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정말 발전된 모습의 한국축구를 보여주었고 잠시나마 축구 붐을 일으켜 우리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었다. 이러한 축구 붐이 이번 올림픽과 함께 끝나지 않고 K리그까지 이어져 우리의 자국리그가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 자국리그가 발전해야 그 나라의 축구가 발전 될 수 있다는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친다.


첼시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당시 세레모니 (사진=The Sun)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이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빅 이어’의 주인은 블루스가 되었다.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시즌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첼시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시즌 중반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이하 보아스) 전(前) 감독이 첼시의 감독직을 맡고 있을 때까진 첼시에겐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      

 첫 번째로 보아스 전(前) 감독과 첼시 노장들의 충돌이었다. 보아스 전(前) 감독은 77년생으로 78년생인 팀 내 노장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 선수와 나이가 한 살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선수단을 장악하기에도 역부족이었으며 팀 분위기는 최악으로 가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보아스 전(前) 감독의 전술적 문제점이다. 그의 전술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전술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첼시의 최저 득점 시즌으로, 공격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다. 게다가 항상 견고한 수비진으로 EPL 최소실점 1,2위를 다투던 첼시는 이번 시즌 실점률이 매우 높아진 점에서 전술이 실패적으로 끝났음을 볼 수 있다.



현재 첼시의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로베르토 디 마테오’ (사진=Goal.com)



 결국 이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첼시는 리그 중상위권 성적에 머물렀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3대1로 패배하는 등 구단주 ‘로만 이브라히모비치’의 마음에 들지 않아 보아스 전(前) 감독은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그렇다, 첼시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로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의 수석코치였던 ‘로베르토 디 마테오’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첼시의 성공을 기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가 감독대행을 맡은 후 첼시는 급속도로 안정되었다. 부임 후 연승은 계속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팀 분위기도 회복되고 정점을 찍었다. 이를 반영하듯 챔피언스 리그 1차전에서 나폴리에게 밀렸던 첼시는 2차전에서 나폴리를 4대1로 꺾으며(총점수 5:4) 8강 진출을 이루었고 차례로 벤피카, 바르셀로나, 뮌헨을 꺾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란 거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다음은 그의 이번시즌 성적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그의 선수장악력과 전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역시절, 그는 1996년 첼시에 입단 후 119경기를 뛴 첼시의 레전드 중 하나이다. 그가 첼시에 있을 때, 첼시는 FA컵 2회, 칼링컵 1회 그리고 유럽 위너스컵 1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그는 은퇴 후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감독직을 하면서 2부 리그에 있던 웨스트 브롬위치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선수로써 그리고 감독으로써 좋은 성과를 냈다. 첼시의 레전드가 감독대행으로 합류함으로써 첼시 선수들에게 큰 정신력이 작용될 수 있었고 또한 선수들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팀 노장들과의 문제점들도 해결되었다. 그에 따라 자동적으로 팀의 결집력과 조직력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이탈리아출신답게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경기를 짜임새있고 조직적으로 운영하였다.

 

 지금까지 첼시의 상승세와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선수들의 센세이션한 활약과 우승을 하겠다는 의지, 정신력도 한 몫 했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디 마테오’ 감독대행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보아스 전(前) 감독과 똑같은 선수단으로 180도 다른 성적을 냈다는 것을 통해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그의 높은 선수 장악력과 리더쉽 그리고 체계적인 전술으로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다음 시즌도 첼시와 함께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그가 이룬 ‘첼시 클럽 사상 최초 챔피언스 리그 우승’ 이라는 업적은 영원히 축구계의 역사 속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