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의 전(前) 감독이었던 과르디올라와 현재 감독인 빌라노바 (사진 =Barcamania)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호셉 과르디올라(이하 펩=애칭)는 동기부여, 체력적 문제 등으로 당시 수석코치였던 빌라노바 바요(이하 티토=애칭)에게 감독직 넘겨주었다. 4시즌동안의 커리어를 너무 환상적이게(?) 마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한 바르셀로나를 이어받은 신입 감독 티토는 누구일까?

 

 

 

 

 

프란세스크 빌라노바(Francesc Vilanova i Bayo)

 

티토의 바르셀로나 유소년시절 (사진=Goal.com)

 

 티토는 1969년 9월 17일생의 스페인 전 축구선수이며 어릴 적에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에서 뛰었다. 비록 1군 데뷔는 못하였지만 상당한 전술적 이해능력으로 2007년부터 펩이 이끄는 바르셀로나B의 수석코치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바르셀로나A의 정식감독으로 임명되었다.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티토’는 빌라노바 감독의 애칭이다. 티토는 바르셀로나B의 수석코치로 일하던 시절, 현재 바르셀로나의 주축인 리오넬 메시,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을 지도하였고 한국 축구의 미래인 카데테 A의 백승호를 직접 스카우트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를 펩보다 전술적 이해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것으로 볼 때 펩의 바르샤와 달라진 전술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시즌의 상당한 재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2012-13시즌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았을 때 펩의 바르샤와의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티토의 바르셀로나

 


티토의 사무실 (사진 =Goal.com)

 

 펩의 전술의 핵심은 크루이프의 토털사커에서부터 이어진 티키-타카(ticky-taka)와 삼각형 진영을 유지하는 카테나 형식이었다. 티토또한 이러한 전술을 기본으로 삼는 것은 동일하다. 하지만 펩과 티토의 전술에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펩은 느린 템포로 점유율을 확실히 잡아가려는 성향이 있다. 그의 바르샤 경기를 보았을 때, 결정적인 역습상황이라도 모험적인 패스보다는 중원 미들을 통해 차근차근 패스를 전개하여 완벽하게 공격을 이어나가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티토는 빠른 템포를 기본으로 점유율을 포기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공격을 강화하려는 성향을 보여주었다. 앞서 말한 펩의 전술과 달리 역습상황에서 그러한 철학에 얾매이지 않고 모험적인 패스를 통해 적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펩은 항상 느린 템포를 통해 실수가 없는 완벽한 축구를 지향하였고 티토는 공격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필요에 따라 중거리 슛도 서슴치 않는 등 유연한 전술의 변화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펩과 다른 전술을 펼칠 것이라는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지난 다섯 시즌동안 잘 짜여진 경기를 해왔다. 동시에 이것은 우리의 라이벌들에게 우리를 상대할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 되었다. 후방에서 겹겹이 수비진을 쌓는 것 말이다.“

 하지만 티토의 전술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다. 바로 수비의 불안정성이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았을 때 실점률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최근 바르셀로나의 중앙수비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한 영향도 있긴 하지만 실점상황으로 보았을 때 그의 전술의 영향 또한 있었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추구하다보니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수비 라인이 매우 높은 바르셀로나에겐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오사수나, 그라나다, 세비야 전에서도 실수로 인해 실점을 하여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티토의 전술을 지지하는 바이다. 바르셀로나의 기반인 차비의 노쇠화가 진행됨에 따라 차비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할 시점에서 팀 스타일의 변화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그가 펼칠 전술적 향연이 기대가 되고 과연 그가 펩의 공백을 매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과연 바르셀로나의 변화가 발전이 될 것인가, 쇠퇴가 될 것인가?